능소화-우기
대표 최은순
문사사람들 채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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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2.07 07:47
내 안에
다른 무엇으로 가득 차오를 때
다 내어 주고도
온전히 담아낼 수 없음이 안타까워 지면
이해하거나 알아줌을 구하지 않아도
그대 나를 놓지 않음을 알기에
가장 깊은 곳으로
몽근 하게 스며들어 따듯해지고
스쳐 지나듯 명멸하거나
열정적으로 다가오거나
두려움 없이
내 안에 살아 숨 쉬고 품어내어
가장 아름다운 사랑으로 피워 내는
내 여인 같이
주홍빛 심장을 뛰게 하는 꽃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