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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가시는 길-죽산 황우연

대표 최은순 0 715


희뿌연 새벽 안개가

명복 공원에 서린 날

한 줌의 재로 남겨진 당신

오동나무 상자에 고이 담겨져

영천 호국원에 잠들어 계신

아버지 곁으로 가는 길

아직도 식지 않은 어머니의

따뜻한 그 온기가

가슴속 심장을 타고 흐른다

마지막 길 위에서

어머니의 부드러웠던 손길이

촉촉히 여미져 온다

창밖의 사물이 운다

붉은 눈물이 뼜속을 깎는다

보고싶고 그리운 어머니

한없이 한없이

되뇌여 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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