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499
어제
515
최대
835
전체
321,333

목련에 기대어

대표 최은순 1 225

#(사)문학애♡월간문예신문
목련에 기대어 

                         고영민


활짝 핀 목련꽃을 표현하고 싶어
온종일 목련나무 밑을 서성였네
하지만 봄에 면해 있는 목련꽃을 다 표현할 수 없네

목련꽃을 쓰는 동안 목련꽃은 지고
목련꽃을 말해보는 동안
목련꽃은 목련꽃을 건너
캄캄한 제 방(房)에 들어
천천히
귀가 멀고 눈이 멀고


휘어드는 햇살을 따라
목련꽃 그림자가 한번쯤 내 얼굴을 더듬을 때

목련꽃은 어디로 가는 걸까

 
이 봄 내내 나는 목련꽃을 쓸 수도
말할 수도 없이
그저 꽃 다음에 올 것들에 대해
막막히 생각해보는데

목련꽃은 먼 징검다리 같은 그 꽃잎을 지나,
적막의 환한 문턱을 지나
어디로 가고

말라버린 그림자만 후두둑,

검게 져 내리는가


https://youtu.be/s-5S-zVi0lE 

1 Comments
윤석진 07.12 22:51  
목련은 어디로 가는 걸까
계절은 찾아오건만,

감상하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