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길로 오시던님-문방순
대표 최은순
문사사람들 채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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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2.16 15:53
지난밤
눈길로 오시던님
어디로 가셨나요
발자국 하나 없이
오던길로 돌아서서
가시었나
그리워 보고파
흘린 눈물
처마밑에 달아두셨네요
발자국 하나 남기지 않아도
얼어붙은 눈물 보며
그대 다녀가신 줄 알았습니다
녹아내리는 눈물보며
그대의 그리움 보았습니다
그대의 서러움도 보았습니다
밤새 내리는 이 눈길 따라
걷고 또 걸어도
자꾸만 지워지는
발자국이 서러워도
꾹꾹 눌러담은 그리움 전하려
눈길로 오셨을 님
그대 다녀가심을
기억하겠습니다
설거지-최용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