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들레 / 신종식
바람의 등을 타고
이리저리 떠돌다
용케도 자리를 잡았구나
노란 등불 켜고
웃고 있는 걸 보니
돌틈이면 어떻고
황량한 들판이면 어떠랴
뿌리 내리고
햇빛 받으며
살면 그만이지
오고 싶어 오는 것도 아닌
가고 싶어 가는 것도 아닌
들꽃으로 피었다 지는
낮은 곳에서의 생(生)
하얀 풀씨를
바람에 실려 보낼 때
노란 등불
다시 켜지길
바라면 그만이지
민들레 / 신종식
바람의 등을 타고
이리저리 떠돌다
용케도 자리를 잡았구나
노란 등불 켜고
웃고 있는 걸 보니
돌틈이면 어떻고
황량한 들판이면 어떠랴
뿌리 내리고
햇빛 받으며
살면 그만이지
오고 싶어 오는 것도 아닌
가고 싶어 가는 것도 아닌
들꽃으로 피었다 지는
낮은 곳에서의 생(生)
하얀 풀씨를
바람에 실려 보낼 때
노란 등불
다시 켜지길
바라면 그만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