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장전 옆 백목련 / 신종식
봉은사 지장전 옆
백목련 한 그루
새벽 예불엔
막 피어나려던 봉오리
맑은 햇살 한 줌 먹고
희디 흰 목덜미 내 보이며
참배객 희롱하더니
저녁 예불엔
짧은 사랑 나누고 떠나야 하는 아픔에
빛 바랜 황토 눈물 짓는다
지장전에서 빠져나오는 목탁소리
어느 영혼 달래주느라 지쳐 희미하고
떨어진 꽃잎 내려다보는 하늘엔
별 하나 또 생겼다
지장전 옆 백목련 / 신종식
봉은사 지장전 옆
백목련 한 그루
새벽 예불엔
막 피어나려던 봉오리
맑은 햇살 한 줌 먹고
희디 흰 목덜미 내 보이며
참배객 희롱하더니
저녁 예불엔
짧은 사랑 나누고 떠나야 하는 아픔에
빛 바랜 황토 눈물 짓는다
지장전에서 빠져나오는 목탁소리
어느 영혼 달래주느라 지쳐 희미하고
떨어진 꽃잎 내려다보는 하늘엔
별 하나 또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