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참 나
세상에 참 나
*光月 신 하 식
까만 빗줄기와 싸움하느라
삶이 녹아내리고
하루해가 너무 긴 것은
잠이 안 오기 때문이라
방방곡곡 어찔한 세상
전쟁을 하고
기상 이변에
COVID-19는 그치질 않고 있으니
참. 참을 수 없네
배까지 아파 죽겠는데
이것저것 갈 때도 됐건만
뭔 미련이 있는지
장마가 물러난 어느 날
뙤약볕 찜통더위 속에
매미 울음소리 요란을 떨더니만
너도 지쳤는지 푹푹 꺼져만 간다
꺼져가는 김에
세상에 참.나 다 가져가라
깊은 잠은 남겨놓고
곧 밝아 올 테니까
MP光明2008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