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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참 나

신하식 0 255 0

세상에 참 나



*光月 신 하 식


까만 빗줄기와 싸움하느라

삶이 녹아내리고

하루해가 너무 긴 것은

잠이 안 오기 때문이라


방방곡곡 어찔한 세상

전쟁을 하고

기상 이변에

COVID-19는 그치질 않고 있으니


참. 참을 수 없네

배까지 아파 죽겠는데

이것저것 갈 때도 됐건만

뭔 미련이 있는지


장마가 물러난 어느 날

뙤약볕 찜통더위 속에

매미 울음소리 요란을 떨더니만

너도 지쳤는지 푹푹 꺼져만 간다


꺼져가는 김에

세상에 참.나 다 가져가라

깊은 잠은 남겨놓고

곧 밝아 올 테니까


MP光明2008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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