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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하식 0 280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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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光明 신 하 식


어찌 되었을까

잠결에 번뜩

생각났소

숨겨둔 책갈피 속에

무엇을 끼워 놨었는데

작년 요맘때

진록색 나뭇잎 한 장


궁금한거 못 참아

갑자기 벌떡

일어나서

그 책을 찾기 시작했다

어떤 책 인지도 몰라

약간 두꺼운 책

중간쯤 인가 아닌가


생각은 가물거리고

잠은 도망가버리고

까만 빗줄기 요란하기만 한데

난 아직도 갈피 중

이게 뭐 하는 거야

돌아본 내 인생도

이러는 거 아닌지


진한록색 그 나뭇잎

책이 먹었을까

낙엽이 되었을까

갈색이 되었을까

바란 색으로 묻었을까

무슨 나뭇잎이었지

손바닥만 했나


한밤중의 생각은

더 이상 진전이 없다

궁금증 쌓여가지만

눈꺼풀은 지쳐가고

시간으로 싸운 책갈피

미완성으로 마감되다

다시 도전하리라


MP光明20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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