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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光明 신 하 식
어찌 되었을까
잠결에 번뜩
생각났소
숨겨둔 책갈피 속에
무엇을 끼워 놨었는데
작년 요맘때
진록색 나뭇잎 한 장
궁금한거 못 참아
갑자기 벌떡
일어나서
그 책을 찾기 시작했다
어떤 책 인지도 몰라
약간 두꺼운 책
중간쯤 인가 아닌가
생각은 가물거리고
잠은 도망가버리고
까만 빗줄기 요란하기만 한데
난 아직도 갈피 중
이게 뭐 하는 거야
돌아본 내 인생도
이러는 거 아닌지
진한록색 그 나뭇잎
책이 먹었을까
낙엽이 되었을까
갈색이 되었을까
바란 색으로 묻었을까
무슨 나뭇잎이었지
손바닥만 했나
한밤중의 생각은
더 이상 진전이 없다
궁금증 쌓여가지만
눈꺼풀은 지쳐가고
시간으로 싸운 책갈피
미완성으로 마감되다
다시 도전하리라
MP光明2007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