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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항아리

신하식 0 278 0

빈 항아리



光明 신 하 식


된장냄새가 가득 배인

산뜻하지 않은

답답함의 대명사

항아리


몸뻬 입은 아줌마

종아리를 연상케 하는

뒤뚱대는

걸음마 삶같이


둔하다. 이랬건만

아니다. 이젠 아니다

허리를 움켜잡은

든든함이요 넉넉함이로다


가뭄이 바로 너다

빗물이라도 받아 둘걸

금이 갔나 구멍이 뚫렸나

텅 비어 있어도 배는 부르다


쌀을 곳간만큼 쌓고

물을 한 지게 담아도

구수한 냄새

퍼내도 끝이없네. 든든함


*MP光明20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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