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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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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계

光明  신 하 식


대는 이유가 따로 없다
겨울에 눈이 왜 안 왔는지
눈이 안 온다고
겨울이 아닌 것은 아니다
답지 않은 것은 맞지만
추위 한번 하얀 눈 한번
와 주지 않고
겨울아 네가 진정 겨울이었더냐

봄은 벌써 지척에 와 있어
문고리 두드리는데
어찌하여 너는 한마디
핑계도 없이 고개 넘으려 하는지
굳이 핑계라면
봄의 시샘 세월 탓이랄까
겨우 내내 
제구실 못해 넘을 수 있겠니?

그래도 악수 한번 하자
거역할 수 없는 섭리이려니
살짝 끌어 내가 넘겨주마
이놈아 절대 뒤돌아 보지 마라
오는 봄 마차 길
덜그럭 대지 않게
꽃 봄 당신 어서 오소서
핑계대서 미안합니다

*MP광명*20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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