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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화(通話)

신하식 0 324 0

통화(通話)

*光月  신 하 식

이게 누구야
땔 따르릉
전화벨 소리
아주 낯설어
머나먼 소식이야 
어~ 이 친구 
멀지 않은 곳에 있었던 놈

오래만일세
왜 그랬을까
거기서 떠났는가
편지도 않고 스마트.카톡 등
메신저도 없었는데
마음이 멀어진 건 아닐테고
아무튼 반갑다 

어찌 지냈는가
열두 손가락 세월
마음은 다소 상했더라도
몸만 상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근데 예전만 하겠느냐 
소식이 닿았으니 
정말 다행이다

뭐라고
고비가 여러 번 있었다고
긴 세월 틈바구니에서 힘들었겠다
만날 수 가 없다
칠순 고개쯤 망가진 곳이 많아
대머리에다
주름살투성이 그 모습 상상이 간다

친구야 
이름이라도 
마음껏 불러 주거니 받거니
좋을 땐 안 하고 
추운 겨울
지금이라도 나를 생각해주니
그래도 고맙다

전화 속
친구 목소리가 점점 사그라져간다
다시 할 수 없을 것처럼
힘겹게 힘이 붙이는가보다
봄이 얼마 안남았는데
친구야 잘 자거라 
그렇게 통화(通話)가 끊기고 있었다

MP光明 22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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