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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막 일기

신하식 0 331 0

농막 일기

                                     *光月 신  하  식

큰 나무 하나에
비닐 조각 걸치고
눈.비.바람.번개까지 막아 내다니
농심 아늑히 수성하도다 

조그만 언덕 아래
가래긴 밭에
배추며 고추며 하얀 무까지
겨우 채비 잘 익어가도다

농막 안에 사람들
코나긴 터널을 뛰쳐나와
이 가을과 연애하듯
오랜만에 해후하고 있나이다 

수다 떨고 밥해 먹고
술 한잔하다 나뒹굴고
고구마 캐 구워먹고
벌써 10월 막바지 밤이구나 

이맘때마다
잊혀진 계절 이용노래
잊지 않고 또 불러도
11월이 선뜻 코앞에 서있네

MP광명31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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