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日記)
일기 (日記)
4월 어느날 (토) 日氣
*光月 신 하 식
거지도 그런 거지꼴 없는
4월 일기 치곤 최악입니다
눈뜨자마자 새벽 창문을 연다
차갑다
바람까지 분다
아침이슬을 머금은
튜울입 꽃 가여워 보였다
황사까지 뒤집어쓰고
야외결혼식 신부가 우달달
주례사는 어찌 이리도 긴지
신랑이 예복 상의를 벗어
하얀 면사포 위를 입혀주며
뒷허그를하니
대낮 합방이 되어버렸다
후득 빗줄기까지
뜨끈한 갈비탕 한 그릇은
식탁을 찾아간들
이 한 몸 녹이기에 역부족이다
4월의 꽃 신부
쓸쓸한 한 송이 튜울입이었다
MP光明1804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