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나무
겨우 나무
*光月 신 하 식
춥겠다
홀라당 벗어버렸으니
오늘따라
더 세차게 분다
겨우 나무 인내를 시험한다
왜 그랬니
마른 잎 벗어 던질 때
벗지 않는 사철나무
쳐다보며
벗는 나무 창피했었다
마지막
잎사귀 열매 한 개는
남겨놓았겠지
너의 친구
까치 겨우 밥이란다
꾹 참아
삭풍이 모질어도
코로나만 하겠냐
널 기다리며
저만치 봄은 오고 있잖니
나무야 겨우 나무야
MP光明201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