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개 전령사
무지개 전령사
光月 신 하 식
검은 하늘 속
사연을 누가 알 수 있으랴
천국이 다 좋은 건 아니라는데
천지문(天地門) 넘나든 듯
세상은 다 안다
별도 달도 가끔 싸운다
별똥별이 떨어지는 걸 보면
해가 화가 났나 보다
이글거려 낯붉히는 걸 보면
구름은 화투(火鬪) 비를 만들고
세상아 너는 아느냐
지금은 아무 일도 없다는 듯
눈물비 막 쏟아 버린 후
무지개 전령을 보낸다
해도 달도 너무 미안해 하며
무지개 너도 몰랐지
하늘에도 아픔이 있다는걸
빨.주.노.초.파.남.보
색깔만 아름다운
엉터리 무지개
그래 나는 아무것도 몰라
그저 이 세상이 좋아
둥근 아치 크게 두 팔 벌려
하늘 다리를 잇는
전령사 일뿐.
MP光明201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