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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바라기 꽃

신하식 0 338 0
해바라기 꽃

光月  신 하 식 

해가 서녘 산으로 뉘엿 넘어가자 
바라기는 고개를 떨군다 
해를 볼 일이 없으므로 

다음날 바라기는 
해 보고 싶어 고개를 들었다가 
눈이부셔 황홀했다  

햇볕이 쏟아져 들어온다 
익숙한 바람과 함께 
가을이 맛있게 익어 갈때쯤 

만찬을 하던 날 
알갱이 무거워 또 고개를 숙였다 
외다리가 휘청거렸네 

비 오는 날엔 
낯 간지러워 고개를 숙인다 
혹 눈물 자국이 생길까 봐 

더 많이 올 때엔 
꽉 움츠려 얼굴을 좌우 흔든다 
못난 곰보로 패일까 봐 

커다란 키에 
둥근와플 맛 노란 얼굴 
귀.눈.코.입 환하게 웃는다 

그래 나는 해바라기 꽃이다 

MP光明2008010 
※光明이제부터는'光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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