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바라기 꽃
해바라기 꽃
光月 신 하 식
해가 서녘 산으로 뉘엿 넘어가자
바라기는 고개를 떨군다
해를 볼 일이 없으므로
다음날 바라기는
해 보고 싶어 고개를 들었다가
눈이부셔 황홀했다
햇볕이 쏟아져 들어온다
익숙한 바람과 함께
가을이 맛있게 익어 갈때쯤
만찬을 하던 날
알갱이 무거워 또 고개를 숙였다
외다리가 휘청거렸네
비 오는 날엔
낯 간지러워 고개를 숙인다
혹 눈물 자국이 생길까 봐
더 많이 올 때엔
꽉 움츠려 얼굴을 좌우 흔든다
못난 곰보로 패일까 봐
커다란 키에
둥근와플 맛 노란 얼굴
귀.눈.코.입 환하게 웃는다
그래 나는 해바라기 꽃이다
MP光明2008010
※光明이제부터는'光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