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너
光明 신 하 식
4월의
벚꽃 너를 하염없이
세월의 그르침 없이
만개하였구나
마스클 쓰고 왔네
친구랑 같이 왔네 많이도 왔네
올봄에는
나는 너를
먼 발치서 볼 수밖에
하늘이 안보일 만큼
흐드러지게 피었구나
최고다
자주색 볼연지 찍고
간지럽게 웃는 색시이어라
바람이 훅 불 때마다
삼천궁녀 낙화암에 낙수 하듯
우르르 꼬리 물고 물고
충정 절개하더이다
서산노을 넘어지고
보조개 꽃 밤에도 핀다
불빛에 묻힌 화려한 자태
한잔 술에 젖어보니
다른 건 안보이고 너만 보여
보조개 벚꽃 향기
벚꽃은 예쁘다
코끼리등 같은 하얀 군무
쫙 뻗은 도로 양옆 좌우 나란히
눈덩이 풍성 시선이 빠져든다
가보지 못하는 군항제보다 낫다
못 오게 하는 여의도 축제면 어떠랴
꽃향기 취한 이 밤아
가지 마라 제발 가지 마라
4월아 가지 마라
새하얀 벚꽃 인생
나를 두고 가지 마라
너 가면 나 따라갈 테야
MP光明2004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