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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백

신하식 0 356 0

*독 백

검티한 낙엽을 한웅큼 쏟아놓고
비개인 아침은 밝아옵니다
아침 창문을 열어 제치니
트인 바람이 휙~시원하게 불어옵니다
울타리를 열어 양떼를 몰고 나오듯

어제까지 희노애락 경중대소사 깊게 흩어진채
진한 가을 뒷자락을 남보다 늦게라도
쳐다볼 수 있어서 참 다행입니다
아직은 가을 단풍이 한창이네요
더 늦어지기 전에~ 전 괜찮습니다

수고했다고
자신에게 위로의 말을 전합니다
누가 알아주든 말든
홀로 감싸안듯 왼손 오른손 엇갈려
내가 내 어깨를 툭툭치면서 눈으로 말해요

거울속 나는 나에게 무어라 말 할듯말듯
결국 일자로 굳게 닫은 입은 열리지않고
눈을 지긋이 15° 각도로 내려 감고
상상으로 오물오물 얘기해요
눈동자만 좌우우좌 구르는대로

양볼을 툿툿 스쳐가는 바람도
나에게 뭐라 않고 
독백을 하도록 내버려 둡니다
난 아무말 않고
많은 생각에 잠깁니다 

오늘의 나는 이런데
내일의 나는 어떨까 희망일까 염원일까
독백을 하고있지만 
아무 결론내기가 상상에만 자꾸멈춰
독백은 혼자만의 이야기일 뿐 인가

이 이른 아침 검었던 주변이 서서히
동터 오르는 햇살품어 울타리를 칠 때쯤 
눈뜨는 각도가 위로 벌어지면서
일찍 스산한 기온도 오르기 시작한다
마감될 시간입니다

독백은 마감되고
새로운 날
새 일상이 시작됩니다
염원도좋고 희망이면 더 좋고
가끔은 독백도 나를 낳습니다.

광명詩腦章(신하식) 22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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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애 통권1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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