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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나무

신하식 0 345 0

겨우 나무

                                     *光月 신 하 식

춥겠다
홀라당 벗어버렸으니
오늘따라
더 세차게 분다
겨우 나무 인내를 시험한다 

왜 그랬니
마른 잎 벗어 던질 때
벗지 않는 사철나무
쳐다보며
벗는 나무 창피했었다 

마지막
잎사귀 열매 한 개는
남겨놓았겠지
너의 친구 
까치 겨우 밥이란다

꾹 참아
삭풍이 모질어도
코로나만 하겠냐
널 기다리며
저만치 봄은 오고 있잖니 

나무야 겨우 나무야

MP光明20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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