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낯설다
가을이 낯설다
*腦章 신 하 식
덜 익은 단풍아
시월이 오자마자
낯설어 가야 할까봐
질척 가을비에
단풍 물감 씻겨갈라
가을은 참 낯설구나
붉은 코스모스
구월 모진 풍파에도
잘 견뎌 왔지만
'Mittag' 태풍 세다
떨군 꽃잎 눈물에
가을이 흠뻑 젖어든다
입 벌어진 밤톨
까시 보자기 풀어
진짜 가을을 연다
투도드 탁탁
알알이 손에 잡히면
마침내 낯설지 않는다
고개 숙인 벼이삭
허수아비 나불 춤은
반짝 이며 새 쫓아
훠이 훠이익
황금색 가을로
유화한 폭 그려낸다
고추잠자리 윙윙
파란 하늘 뭉게 구름
흩어졌다가 모이고
살짝 분 바람에
떨어진 낙엽
종일 가을생각 뿐이다
MP광명*091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