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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 송년회

신하식 0 285 0
임들은 꽃입니다
(중년송년)

                                  *腦章  신 하 식


열한 장을 불태워 

달력을 찢어낼 때마다
서럽고 아쉬웠습니다
남은 한 장의 십이월
마지막 희망을 쏩니다
중년들의 송년의 밤

마포나루 꽃들은 
육십 고개 훌쩍 너머
언덕 중간마다
검은 머리 파 뿌리
하얀 꽃이 되었네
허리는 꼿꼿하더냐

잔치 소리가 요란하구나 
쿵더쿵
마음껏 뛰어노세
하얀 꽃잎마저 
시들기 전에
오늘은 임들의 향연

웬일일까
꽃잎 하나 보이질 않네
손잡고 가자 해놓고
딴 길로 먼길을 왜 간 거야
용호야 이놈아
얼마나 같이 오고 싶었는데

임들은 꽃입니다
만져보고
비벼보고
뚫어지게 쳐다 보셔도 됩니다
이 하얀 꽃 지고나면
언제 또 다시 피울런지

MP광명*14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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