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가 하구(河口)
강가 하구(河口)
*光月 신 하 식
어두커니 모래톱에 잠이 퍼붓는다
흘러온 곳 강가 하구(河口)
조금만 더 밀리면 바다에 닿을 듯
부질없는 12월까지 왔다
노을 배경 철새 따라왔네
여름 산자락에 걸쳤던 짙은 연무
이리저리 부딪히고
더 큰 굵대 비와 싸우다가
갈 곳을 잃은 채
너마저도 동류(同流)가 되었다.
갈색에 배였던 아침 이슬
떨어진 낙엽 짓밟아 숨죽이게 한
그 물기도
밤낮 흘러 흘러
하얀 비늘 하구(河口)에 다다랐다
강가에 다 모였구나
12월 겨울 문턱에 기대
일 년 내내 열두 장을 찢어내고는
내년 대해(大海)로 넘어갈거나
하구(河口)를 어슬렁거린다
MP光明201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