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막 일기
농막 일기
*光月 신 하 식
큰 나무 하나에
비닐 조각 걸치고
눈.비.바람.번개까지 막아 내다니
농심 아늑히 수성하도다
조그만 언덕 아래
가래긴 밭에
배추며 고추며 하얀 무까지
겨우 채비 잘 익어가도다
농막 안에 사람들
코나긴 터널을 뛰쳐나와
이 가을과 연애하듯
오랜만에 해후하고 있나이다
수다 떨고 밥해 먹고
술 한잔하다 나뒹굴고
고구마 캐 구워먹고
벌써 10월 막바지 밤이구나
이맘때마다
잊혀진 계절 이용노래
잊지 않고 또 불러도
11월이 선뜻 코앞에 서있네
MP광명311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