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월 막바지 한슴
유월 막바지 한숨
*光月 신 하 식
유월 창문을 연다
새벽공기 안개 인지
산 뭇새 둘러친 수월래
병풍 둘린 듯 담벼락치고
도덕산 중턱을
깎아 만든 30층 고층아파트
도덕파크타운
22층에 사는 나는
여름을 모른다
벌써 가을바람 불어오고
파리모기는 물론 나비한 촉 못 올라
높고 추워서 얼씬도 못한다
매미울음 소리도 속삭이듯
가늘기만 한데
나는 가끔
저 밑 아래 저위 하늘선
끄덕여 바라보고는
살아온 길과
살아갈 길을 생각하곤 한다
인생은 아파트만큼 높은 걸까
저 아래 바닥만큼 깊은 걸까
유월 마음이
세월 속에 갇혀 버렸다
산다는 것
높아도 하늘에 닿아있고
깊어도 바닥이 보이는데
유월 막바지 한숨
누가 속 좀 확 틔워줄라나
MP광명280621
※도덕산(해발201m)광명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