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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련 안에 열린 봄

신경옥 0 476 0

목련 안에 열린 봄  /  신 경옥




내 눈안에 

봄이 열리고

하늘이 열리고

꽃구름이 열린다


세상을 다 가진듯

우쭐대며 하얀 면사포를

곱게곱게 펼쳤다


살랑이는 바람결에도 열렸고

속삭이는 햇살에도 열렸다


열리지 않은 건 벌 나비

짝사랑에 빠진 나는

한 잎 한 잎

꽃잎을 떨구며

내 몸을 멍들게 했다


사랑이 머물지 못한 자리

어룽어룽한 얼굴위로

봄볕이 따사롭게 

어루만져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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