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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하루

신경옥 0 347 0

엄마의 하루 / 신경옥 




굽은 허리의 곡선을 따라 

굽이굽이 세월의 흔적을 

삼발이는 알고 있는지 곁에 서 있다 


타다만 하루는 

시들어 제 갈길 찾아가고 

파스 냄새만 방 안을 채운다 


어정쩡 누운 허리엔 안마기가 

쉴 새 없이 톡톡 툭툭 


딸의 안부 전화에

하루의 삶을 읊조린다 

도라지 파서 옮기고 

땅콩 심어놓고 

내일은... 


엄마도 하루의 목표를 

세우고 실천한다면서 

뿌듯해하시는 자신감이 

딸의 가슴에 콕 찍혔다 

파스 냄새가 마음을 적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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