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하루 신경옥 사 0 491 0 2020.04.06 20:04 엄마의 하루 / 신경옥 굽은 허리의 곡선을 따라 굽이굽이 세월의 흔적을 삼발이는 알고 있는지 곁에 서 있다 타다만 하루는 시들어 제 갈길 찾아가고 파스 냄새만 방 안을 채운다 어정쩡 누운 허리엔 안마기가 쉴 새 없이 톡톡 툭툭 딸의 안부 전화에하루의 삶을 읊조린다 도라지 파서 옮기고 땅콩 심어놓고 내일은... 엄마도 하루의 목표를 세우고 실천한다면서 뿌듯해하시는 자신감이 딸의 가슴에 콕 찍혔다 파스 냄새가 마음을 적신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