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초상
어머니의 초상
김영준
울 어머니 수년 전 초겨울
내 가슴속 한 맺힌 응어리
남겨주시고 중환자실의
실타래처럼 엉킨 링거를
달고 아파 하시며 손사래
치시던 모습들
금방이라도 훌훌터시고
일어나시겠지 했것만
한 달 열사흘간 고통 속에
계시다 구순을 사시고는
이승 싫타 저승 가버리신
울 어머니
고통 속에 아파 하시던
어머니의 모습은 지금도
지워지질 않습니다
저승에선 아픈 곳은
없으신지 살아생전
잘 모시지 못한 게 지금도
후회스럽습니다
평생 고생고생하시고
모진 풍파 겪으시다
눈을 감는 그 순간까지
이 못난 아들도 당신의
자식이라 걱정하시며
어미 걱정 말라 하시던
울 어머니
병원중환자실 지날 때
마지막 가시던 어머니
모습이 떠올라 내 마음
이유 없이 눈물만 흐르고
아파 하시며 고통스러워
하시던 모습들은 지금에
어머니의 초상처럼
떠오릅니다
울 엄니 살아생전 살갑게
말동무 못해 드린것이
엄니 저승가신 뒤에야
후회합니다 어머니 부디
저승에선 평안 하시길
이승에 있는 이 못난 자식
빌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