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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훗날

김미숙(려송) 0 394 0




               려송 /김 미숙




먼 훗날 그때는

저라는 한 여인을

기억이라도 하실까요


그토록 애달프게도

사랑하고 사랑받았던

영원하자던 그 여인을 


비가 내리고 

눈이 내리고

바람 불어 갈대가 흔들려도

너만은 내 여인이라


잊지 않겠다던 그 약속을

백옥 같은 고운 얼굴에

그럴 일 없다던 추상


끝없는 수평선에

한 조각 배 한 점 없어지고

하늘도 바다도 내 마음도

텅텅 빈 허공이어라


생각에 차 이미 

아뜩하기만 한데

먼 훗날 그땐 

나를 사랑해주던

그런 사람 있었노라

잊어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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