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훗날
김미숙(려송)
0
411
0
2019.11.07 02:02
려송 /김 미숙
먼 훗날 그때는
저라는 한 여인을
기억이라도 하실까요
그토록 애달프게도
사랑하고 사랑받았던
영원하자던 그 여인을
비가 내리고
눈이 내리고
바람 불어 갈대가 흔들려도
너만은 내 여인이라
잊지 않겠다던 그 약속을
백옥 같은 고운 얼굴에
그럴 일 없다던 추상
끝없는 수평선에
한 조각 배 한 점 없어지고
하늘도 바다도 내 마음도
텅텅 빈 허공이어라
생각에 차 이미
아뜩하기만 한데
먼 훗날 그땐
나를 사랑해주던
그런 사람 있었노라
잊어야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