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을 것만 같던 그리움
김미숙(려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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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0.10 11:21
려송/김 미숙
무엇이 그리 서러운지
찌르르 목놓은 풀벌레들
깊어가는 가을밤은 하얗고
죽을 것만 같은 그리움에
찌들어 버려진 시간들이
하릴없이 지쳐만 가버린다
시리고 시린 구멍 뚫린 가슴
진자리 넓어 메꾸지 못하고
시베리아 터널 바람인가 했으니
꽃은 떨어지고 향기 날아가도
마른 자리엔 새 잎 새 순 솟듯
삐져나와 또 다른 꽃으로 필 테고
묻어버린 아픔에 지친 그리움
또 다른 사랑으로 갈구하듯
아프니까 아프다고 울어도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