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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월이 왔네

김미숙(려송) 0 77 0




           려송/김 미숙




팔월이 지나다니 

푹푹 감자를 쪘다

옥수수도 잊지 않고 


넘어갈까 했더니

고소하고도 달았어

열에 데워진 몸이라 


얼음 품은 수박화채

식힌 마음으로 

그댈 보내었노라


엄니 가신 구월 초 

풀숲 헤쳐 산소에 

마음 두고 비워내니 


팔딱 뛰다 내 손 찌른

메뚜기도 빗방울도  

반겨주는 아리움


텅 빈 가슴 쓸어안고

오늘을 살아야지

내일도 있으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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