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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고 달렸습니다

김미숙(려송) 0 48 0

달리고 달렸습니다 



가을이 한층 깊어집니다.

단풍이 곱기만 해요.

온 산이 점점 붉어지대요.

그런 풍광을 감상하며 음악을

들으며 열 시간의 장거리를

달렸습니다.


감기로 한 달이 다 되도록

고생을 하다가 영양제를 맞고

회복이 되는 중이었지만

대중교통은 엄두가 나질 않고 

포기하려던 일정을 그이는

안쓰러웠던지 생강을 캐야 하는

바쁜 중에도 퍼져 세워둔 차를

견인하여 제법 비용을 들여

새 부품을 갈고 기름도 가득,

세차까지 마쳐 다녀오라는군요.

고맙고 미안했지만 기분 좋게

출발하여 이천으로 갔습니다.


이천 인삼축제와 주말이라

손님도 많고 더없이 바쁜

친구는 늘 반갑게 맞아주네요.

나랏님 밥상도 한상 거나하게

먹고 선물도 받았어요.

꽃다발은 더욱 여인을

아름답게 합니다.

핑크 여인이라며 날 꼭 안고

사진도 찍고 아들도 소개하며

사돈하자는데 이게 무슨

횡재랍니까. 하하

잠시 황홀했습니다.

오는 길, 가는 길 꼭 들러라는

당부가 고맙고 아쉽기도 합니다.


시화전 전시장 팔당 투썸플레이스로

달렸습니다.

초등 동창 단톡방에 말 그대로

번개팅을 해보니 답이 없어요.

그래도 전화를 준 친구가 있어

너무도 감사했지요.

전시 마지막 날이라 그냥 잠시

조용히 둘러볼 심산이었다가

그만 바람이 들어 시간도 안

되면서 선생님들의 단톡방에

까지 번개팅을 느닷 올렸다가

낭패를 봤습니다.

하필 카페 사장님이신 선생님께선

출타하셨고 다른 선생님들께서도

이미 다녀가신 터라 혼자

문학애 여러 선생님들의 멋진

시화 감상에 힐링 하였습니다.

관람하시는 손님도 계셔서

은근히 바라보며 도둑 사진도

찍고 찍어주고 친구가 준 꽃을

들고 나도 찍고 차도 마시며

내심 뿌듯했습니다.

저의 번개팅 제안 때문이셨는지

모르겠습니다만

마침 부회장을 맡고 계신

선생님께서도 가게 일을

마치시고 오신다 기에

잠시 뵙고 가겠노라고 기다리는데

어느새 노을이 지며 강물에

잔잔히 비친 황금물결의 모습이

너무도 아름다워 그만 시간이

가는지도 모르고 놀았어요.

공연을 마친 딸도 잠시 봐야 하고

대구 동문회에도 가야 하는데

길이 막히는지 도착이 늦어지셔

할 수없이 문자를 드리고 나와

광진구로 달리는 중에 도착을

하셨다니 죄송했지만 딸도

그냥 잠시만 보고 대구로

또 부랴부랴 달렸습니다.


아고 길도 막히고 도저히 행사

시간 내에 도착이 불가였어요.

이런 이런 이를 어쩌랴 

가는 도중에도 회장님 전화에

친구들이 전화를 합니다.

어디쯤인지도 묻는 걸 대충

얼버무리고 그냥 의리 하나로

무턱대고 달리고 달렸지요.

얼굴만이라도 봐야겠다는

마음으로 거의 끝 무렵에

겨우 들어갔습니다.

다들 반겨주니 고맙고 미안했지만

또 설레었지요.

저마다 일이 겹쳐 참석 못한

동기들도 많았지만 

사진도 찍고 회장님과 선배님,

후배님 인사도 나누고

기다리시던 삼촌도 보았습니다.

동생 친구들인지도 모르고

인사를 나누니 알게 되어

반가웠고 아무튼 여흥을 많이

즐기지 못해 아쉬웠지만

그나마 마지막 장식 후

다시 안동으로 돌아오니

다음날이었어요.


길고 길었던 하루의 여정이

행복하였지만 아쉽기도 합니다.

소통이 문제였지요.

한심한 제 자신만

생각했으니까요.



#사단법인문학애시화전

#이천나랏님밥상

#이천인삼축제

#팔당투썸플레이스 

#백원초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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