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창 음악회
5.18!
가슴 아픈 날
위로하듯 비가 내렸다.
고스란히 역사의 생생한
그 기억을 떠올려본다.
공수부대 중사로 전역을 하신
사촌 오라버님의 현장 소식을
전해 들은 나로선 그곳에서
겪은 듯한 충격을
잊을 수가 없다.
그해 긴 겨울밤 오라버님은
걸음으로 이십분 정도의 거리에 있는 우리 집에 가끔 내려오셔
어머니께서 조촐한 술상을
차려 주시면 술을 마시며
힘들었던 군 생활들의 담소도
나누셨는데 스무 살 갓 넘은
여리기만 했던 나였기에
제복을 입고 베레모를 쓰신
모습이 너무도 멋지셨었건만
무섭기도 하고 참 안돼
보이시기도 했다.
특성상 다 못한 얘기도
있으시겠지만 눈물을 흘리며
얼마나 아파하시던지
오라버님 다녀가신 밤은
어머니와 난 가슴이 먹먹하여
잠을 설치고 뜬눈이었다.
그 아픔은 지금에서도
느껴지고 아른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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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안동 시립합창단 단원이며
서울 모 교회 지휘자로 안동과
서울을 오가며 활동 중인
사위의 친구 덕분에
남편과 함께 초청을 받아
화려하고 웅장한 합창음악회에 다녀왔다.
꽃다발은 사절이라 사위는
담에 술 한잔 대접하겠대서
농장에 바쁜 중인 남편과 우린
기꺼이 마다 않고 관람하였다.
독일 칼 오르프의 작
' 카르미나 부라나 '
지휘 윤 의중
소프라노 이 혜정
테너 박 의준
바리톤 강 형규
국립합창단과 안동시립합창단
창원시립소년소녀합창단
코리아쿱오케스트라의 협연으로
멋진 합주 관람을 하였다.
가슴 뭉클한 감동이었다.
첫 곡과 마지막 25곡
'오, 운명의 여신이여!'곡의
여운을 않은 채 집에 돌아와
TV를 켜니 우리나라 천재 음악가
바리톤 김 동규 편이 나온다.
성악가이시면서 스승이셨다는
어머니의 애틋한 사랑으로
무대에 함께 서신 모습에
또 감격하며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맑고 청량한 목소리를 타고
났다는 울 딸 교빈이의 한때
성대결절로 수술까지 하며
절망했었던 아픈 시간을
기도로 이겨내고 다행히
메조로 전향하여 열심히
스펙을 쌓는 중이라 나 또한
늘 가슴 병을 달고 있다.
#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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