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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창 음악회

김미숙(려송) 0 65 0


5.18!

가슴 아픈 날

위로하듯 비가 내렸다.


고스란히 역사의 생생한

그 기억을 떠올려본다.


공수부대 중사로 전역을 하신

사촌 오라버님의 현장 소식을

전해 들은 나로선 그곳에서

겪은 듯한 충격을

잊을 수가 없다.


그해 긴 겨울밤 오라버님은

걸음으로 이십분 정도의 거리에 있는 우리 집에 가끔 내려오셔

어머니께서 조촐한 술상을

차려 주시면 술을 마시며

힘들었던 군 생활들의 담소도

나누셨는데 스무 살 갓 넘은

여리기만 했던 나였기에

제복을 입고 베레모를 쓰신

모습이 너무도 멋지셨었건만

무섭기도 하고 참 안돼

보이시기도 했다.

특성상 다 못한 얘기도

있으시겠지만 눈물을 흘리며

얼마나 아파하시던지

오라버님 다녀가신 밤은

어머니와 난 가슴이 먹먹하여

잠을 설치고 뜬눈이었다.

그 아픔은 지금에서도

느껴지고 아른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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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안동 시립합창단 단원이며

서울 모 교회 지휘자로 안동과

서울을 오가며 활동 중인

사위의 친구 덕분에

남편과 함께 초청을 받아

화려하고 웅장한 합창음악회에 다녀왔다.

꽃다발은 사절이라 사위는

담에 술 한잔 대접하겠대서 

농장에 바쁜 중인 남편과 우린

기꺼이 마다 않고 관람하였다.



독일 칼 오르프의 작 

' 카르미나 부라나 '


지휘 윤 의중

소프라노 이 혜정

테너 박 의준

바리톤 강 형규

국립합창단과 안동시립합창단

창원시립소년소녀합창단

코리아쿱오케스트라의 협연으로

멋진 합주 관람을 하였다.

가슴 뭉클한 감동이었다.


첫 곡과 마지막 25곡

'오, 운명의 여신이여!'곡의

여운을 않은 채 집에 돌아와

TV를 켜니 우리나라 천재 음악가

바리톤 김 동규 편이 나온다.

성악가이시면서 스승이셨다는 

어머니의 애틋한 사랑으로 

무대에 함께 서신 모습에 

또 감격하며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맑고 청량한 목소리를 타고

났다는 울 딸 교빈이의 한때

성대결절로 수술까지 하며

절망했었던 아픈 시간을

기도로 이겨내고 다행히

메조로 전향하여 열심히 

스펙을 쌓는 중이라 나 또한

늘 가슴 병을 달고 있다.




#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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