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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아직 사랑할 수 있는데

김미숙(려송) 0 160 0



                려송/김 미숙


어김없이 눈을 뜬다

째깍째깍 뇌에 박힌

정해진 수순대로 

자기에 이끌리듯


꿈을 꾼 몽롱함 속

무언가를 해야 할 것

그래야만 할 것들을

주마등처럼 흘리며


거침없이 일어나

바깥으로 달린다

참 맑기도 한 계절

그러나 안간힘이다 


퇴색된 마지막 낙엽

억새 갈대 흩날린 바람 

색 향기 진 아기 국화

가을은 또 그렇게 간다


아직은 남고 싶은 

작은 미련 작은 사랑

크게 더 크게 다지며

사랑할 수 있는데 난


#아직청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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