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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을 안았어요

김미숙(려송) 0 362 0





                려송/김 미숙 




물오른 찔레 가지 

이곳저곳 싹을 틔우고

참 나뭇잎 푸석거린 속

연한 아기 쑥 살포시 나와 

쑥버무리 쑥굴레 입을 다셔요


겨우내 새들의 먹이 충분했는지

할머니 젖가슴처럼

산수유 열매는 쪼그라들며

발갛게 달려 있어도 

꽃으로 소담히 웃고 있네요

그 옆 목련 봉우리 질세라

터질 듯 앙 다물고 있군요


떠난 임 그리워하듯

내 가슴 허하고 무겁지만

설렘으로 콩닥거리는

열아홉 순정의 희열 안고

봄처녀 세모시 흥얼거려요



#사단법인문학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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