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 후
김미숙(려송)
4
1257
0
2019.04.04 03:31
려송 김 미숙
봄 향기 가득한 날에
훈풍 불어오던 남녘길
고향의 그리움 잊은 체
겨울도 숱한 미련 보내고
아스라한 삶에 부대끼며
잔잔한 미소 머금는 도피
벗과의 가식없는 짧은 순간
45년 긴 시간 무색케 하네
생채기 내듯 지난 시절들
무심히 흘려 버려도
기억도 희미한 외로운 벗
포근히 감싸 기대고 마네
봄은 가고 또 갈 테고
목련도 지고 다시 필 테니
서러움도 시리던 가슴도
유유히 흐르는 강물에 띄워
반백이 서린 세월 몸 맡기며
벗이여 조금은 쉬어 가 보세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