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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부인이 되어

김미숙(려송) 2 928 0

《농부인이 되어》



안동 낙동강 흐르고

선산도 가까운

서쪽에 있는 와룡산 아래

에스 자 형 제법 큰 농장과

동쪽 추목

시냇물이 흐르고

복사꽃이 피는 만물 농장

두 군데를

요즘 도시락 싸 들고

왔다 갔다 참 바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작년에 식수하여

반은 죽고 반은 살은

소나무에 이어

올해부턴 원대한 꿈을 품고

설중매,영산홍, 홍단풍, 꽃잔디

심어 제대로 차근차근

조성하고 관리하려고

오늘도 열 일 하고 오니

몸이 파김치가 되어

뻗었지요.

묵은 짐 버리고 거드느라

농부인이 다 되었어요.

손에 가시도 들고

얼굴은 쪼들고

난리도 아니랍니다. ㅠ

근데도 비싸다는 파김치 담가

삼겹살 굽고 뜨끈한 사골국에

동동주 마시니 그 기분에

취기가 오릅니다.


파란 하늘에 비행기가

제 머리 위를 지나가는데

햇빛을 받아 번쩍거리며 정적을 깨고 여행하라 이르는 듯하네요.

꽃샘바람이 살살 불어 여심을 요동치게 합니다.


일하다 잠시 휴식 중에

타 마시는 믹서 커피도 좋지만

오며 가며 

카페를 지나칠 수 없어

발길을 잠시 돌려

이렇듯 쉬어가기도 합니다.


그런 중에

제법 봄동이 올라오고

냉이와 민들레가 지천에 깔려

한소끔 캐어와 데쳐 먹으니

입맛을 돋웁니다.

봄 만끽하시길 바랍니다.

2 Comments
학리 정병운 2021.03.12 02:39  
웬 전답에
농부인은 아니 보이고
홍매화가 유혹하는고
봄이 오긴 왔나보구려
배람합니다
김미숙(려송) 2021.03.18 08:48  
어머나 ㅎㅎ 감사합니다
농담이신 줄 압니다
늘 건안하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