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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비가 나려요

김미숙(려송) 0 396 0





              려송/김 미숙




찬 바람이 가슴에

파고들어요

아린 중에 더욱 휑하군요


색 바랜 단풍조차

구르다 마네요

비에 젖어 포도에 누웠어요


아 그 마음 처량해서

어쩌나요

울고 싶도록 부여잡습니다


비가 내리고 마른 가지

마지막 잎새조차

바람 불어 떨어지려나요


새벽 뿌연 안개 가로등

불빛에 그대 잔상

흐느적흐느적 흐른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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