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엔 아파하지 말아요
*펌: 김문기 선생님 작품
'순천만 노을'
려송/김 미숙
가을엔 가만히 있어도
시리기만 해서
더는 비울 거리도 없는데
텅 빈 가슴속 심장은
요동치며 안달해요
무에 그리 쌓아 놓은 한이 많아
대흉근 통증에 날밤을 새니
이제 더는 아파하지 말아야
비웠다 비웠다 비웠다 하네요
그렇습니다 그래야지요
다 부질없음을 알아가지요
활짝 기지개를 펴 봐요
살살 어루만져 달래보아요
돌아보니 온통 꽃이요
익어가는 인생입니다
넉넉한 마음으로 석양을 바라봐요
아름다운 세상인 것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