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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장미여

김미숙(려송) 0 428 0





              려송/김 미숙




사계가 뚜렷이 각인되는

구월의 가을밤이 깊어가고

우연히 가로등 불빛 받은

그대 붉은 장미를 보았소


아직은 타다 만 열정 그대로

핏빛 되어 버리지 못한 미련

사랑은 늘 가슴 남겨둔 채

시린 기억으로 묻어갈 것을


까만 밤 무수한 별빛들이

그대 잎에 쏟아져 내리고

아름답고도 신비로워

무아지경에 이르게 하였으니


춥고 외로운 시련이 닥친들

그대 겁나하지 않을 테지요

이미 충분히 그 사랑 전했으니

황홀 그 자체로 누려가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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