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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쩍도 않네요

김미숙(려송) 0 475 0





               려송/김 미숙 




나비가 날아와 앉았다

사알 살 날갯짓을 하며

박서방 아이스박스에 앉아

음악에 맞춰 사뿐사뿐 춤을 춘다


무얼 느끼시려는지

내가 가까이 다가가 보지만

날아가지도 않고 

오히려 빙글빙글 돌면서 


보란 듯이

오란 듯이


그저 난 눈을 떼지 못하고

다리에 쥐가 나도록 앉아

한동안 바라만 보았다


의미를 부여하고 싶진 않아

그렇지만 엄마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


엄마!

엄마!


감정이 북받쳐 온다

그렇게 오랫동안 내 곁을

떠나지 못하는 엄마가 

안타깝고 슬프지만 

난 행복해요


든든한 마음이야

나비야 고마워 

엄마 고마워요

사랑해요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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