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쩍도 않네요
려송/김 미숙
나비가 날아와 앉았다
사알 살 날갯짓을 하며
박서방 아이스박스에 앉아
음악에 맞춰 사뿐사뿐 춤을 춘다
무얼 느끼시려는지
내가 가까이 다가가 보지만
날아가지도 않고
오히려 빙글빙글 돌면서
보란 듯이
오란 듯이
그저 난 눈을 떼지 못하고
다리에 쥐가 나도록 앉아
한동안 바라만 보았다
의미를 부여하고 싶진 않아
그렇지만 엄마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
엄마!
엄마!
감정이 북받쳐 온다
그렇게 오랫동안 내 곁을
떠나지 못하는 엄마가
안타깝고 슬프지만
난 행복해요
든든한 마음이야
나비야 고마워
엄마 고마워요
사랑해요
엄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