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 고갯길
려송/김 미숙
비밀의 숲속이 될 순 없지
늘 지나치던 미지의 길 속에
어느덧 피어난 벚꽃 고갯길
부푼 춘삼월 달포를 넘어
떠안은 짐 보따리 넘겨주고
가벼운 몸으로 돌아오던 길
자연스레 자연 속으로
여유로운 자유를 누려볼까
새소리도 강물 소리도 들려
홍 홍 홍 콧내음 핑크빛 연정
그 길에는 진달래도 개나리도
여심 남심 기꺼이 맞아 주었소
홀린 듯 따라 오른 낯선 꽃길
봇물 터지듯 심장의 아우성
나무라듯 두려움은 기근이랴
벌 나비도 내 몸도 내 마음도
어우러 사뿐사뿐 춤을 추오만
그리움은 어찌 더욱 쌓일 뿐이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