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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 고갯길

김미숙(려송) 0 479 0




                     려송/김 미숙




비밀의 숲속이 될 순 없지

늘 지나치던 미지의 길 속에 

어느덧 피어난 벚꽃 고갯길


부푼 춘삼월 달포를 넘어

떠안은 짐 보따리 넘겨주고

가벼운 몸으로 돌아오던 길


자연스레 자연 속으로 

여유로운 자유를 누려볼까

새소리도 강물 소리도 들려


홍 홍 홍 콧내음 핑크빛 연정

그 길에는 진달래도 개나리도

여심 남심 기꺼이 맞아 주었소


홀린 듯 따라 오른 낯선 꽃길

봇물 터지듯 심장의 아우성

나무라듯 두려움은 기근이랴


벌 나비도 내 몸도 내 마음도

어우러 사뿐사뿐 춤을 추오만

그리움은 어찌 더욱 쌓일 뿐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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