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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숙(려송)

제주도 가려니

김미숙(려송) 2 18 0

 


초딩 친구 다섯명과

일전에 발칸반도로 

여행을 가려다가 

시기 상조여서

내년쯤으로 미루고선

아쉬운 마음에 

새해도 되었으니

제주도에 가기로 하고

이십일 전에 

멋진 스파 리조트와

저가 비행기를 예약

했었습니다


드디어 이 밤에 

태어나서 처음으로 

제주도를 가기 위해 

안동에서 대구로 

출발했어요 

아침 비행기를 타려니

시간이 맞지 않아

동대구까지 심야버스로 

이동 후 1호선 전철을 타고 

아양 역에 내려 밖으로 나오니

어머나 보름달이 

환히 비춰주더군요

다리를 건너려니 

가로등 불빛과 달빛이

역 반사하여 무척이나

아름다웠습니다 

출렁이는 동촌 강물에 

내 마음도 둥실둥실 띄워보았고요

강바람은 매섭기도 하건만

걸으며 황홀했습니다

공항으로 캐리어를 끌고

걷다 보니 배가 살짝 고파

식당으로 향했습니다

좋아하는 메밀 비빔막국수

숯불고기로 맛나게 먹고

공항 대합실로 가려다가

택시로 공항에서 멀지 않은 

평화시장 앞 찜질방으로

왔습니다


같이 가렸던 친구가 

부부동반으로 주말에

경기도 시흥 오이도에서 일박을 하고 오늘 오후 

일행 4명을 태우고 

내려오는 도중 

뒤에서 갑자기 범프가 

다 부서질 정도의 큰 

추돌 사고를 당하였답니다 

그 정신에도 차를 운전 

거주지 상주로 내려가 

입원을 하여 아쉽게도 

못 가게 되었습니다 

어찌나 놀랐는지 

마음이 아프지만 

그나마 크게 다치지 않아 

한숨 놓습니다


그 바람에 전 혼자 가야 하고

두 명은 인천 공항에서 출발

제주 공항에서 만나기로

했지요

근데 또 한 명은 

가벼운 등산중에

그만 무릎인대가 파열해서 

병원 들러 진료 후 

수술 여부에 따라 

뒷 비행기로 온다는데 미정이랍니다


사실 저도 감기도 낫지 않고

남편의 예전 사업건으로

생각지도 못한 얽혀 있던 

일이 생겨 못 가겠다 했더니 

남편은 신경 쓰지 말고 

기꺼이 다녀오라고

등 떠미니 가긴 갑니다만

편치가 않는군요


나이 이순이 되어서야

지기들과 모처럼 떠나려는

이 여행이 이렇게도 우여곡절이 많습니다

다들 우리 나이쯤에

자식들도 어느 정도 자리 잡고 결혼도 시켜야 하는 즈음이고

손주들도 봐줘야 해서

벗어나기가 쉽지 않습니다 


사 남매를 둔 저로서도 이미

손주가 셋인데 큰 딸은 

삼 년 만에 7급 승진되고 

자리 이동으로

바쁘게 보내면서도 

올여름이면 손주를

보게 됩니다

하도 외롭게 자라서

외로워할 그럴 여유는 

이제 더는 없으라는 건지 

이것이 저의 생이라면

순리대로 따라야겠지요


그렇더라도 모처럼의 

짧은 여행

무탈하게 다녀오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김 미숙

2 Comments
전수남 01.13 08:48  
소소한 행복으로 복되게 사시는군요.
제주도 멋지게 다녀오시고
즐거운 시간 행복한 여행 되세요.
네 ㅎ감사드립니다 선생님
잘 다녀왔습니다
건안하시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