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이 오신다면
김미숙(려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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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1.08 20:44
려송/김 미숙
억척으로 살아왔던
엄마라는 이름으로
이순을 목전에 두어도
속내는 가냘픈 여자였어요
진달래꽃 화사히 피는
춘삼월 설렘 가득 안고
초록 우거진 핑크 장미
발그레 붉히며 노래해요
만산홍엽 질세라
화장 곱게 치장하여
산 구경 바다 구경
외로움 달래도 보네요
소복소복 첫눈 내리면
얼굴 높이 들어 눈을 맞고
긴 부츠 머플러 긴 머리카락
휘휘 날리며 걸어 볼까 싶어요
허황한 길 위에 그리움 새긴
자국 향기 따라 임이 오신다면
하얀 밤을 하얗게 새더라도
안동역으로 가 보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