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는 무얼 하는지
김미숙(려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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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2.22 06:15
려송/김미숙
겨울은 겨울이다
새초롬하니 눈이 오려나
얼어붙은 호수
그 위에 핀 꽃이 부시다
풀썩 마른 구절초
삭막한 벌판에
살포시 내려앉은
서리꽃도 반짝이고
칼바람은 가슴을 후비쳐도
햇살은 출렁이며 빛을 발한다
청둥오리 한가로운 여유에
강태공도 내 마음도
하릴없이 노닐며
파란 하늘에 빠져든다
무척이나 고요한 풍광에
놀라듯 날아가 버린 까치야
무심한 임소식 전해주려무나
이토록 온통 눈부시건만
정녕 그대는 무얼 하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