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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훗날

김미숙(려송) 0 355 0
              려송 /김 미숙


먼 훗날 그때는
저라는 한 여인을
기억이라도 하실까요

그토록 애달프게도
사랑하고 사랑받았던
영원하자던 그 여인을 

비가 내리고 
눈이 내리고
바람 불어 갈대가 흔들려도
너만은 내 여인이라

잊지 않겠다던 그 약속을
백옥 같은 고운 얼굴에
그럴 일 없다던 추상

끝없는 수평선에
한 조각 배 한 점 없어지고
하늘도 바다도 내 마음도
텅텅 빈 허공이어라

생각에 차 이미 
아뜩하기만 한데
먼 훗날 그땐 
나를 사랑해주던 
그런 사람 있었노라
잊어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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