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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엽

김미숙(려송) 0 74 0




               려송/김 미숙



걷다가 내 발등 위에

보란 듯이 나비처럼

살포시 내려앉은 한 잎

무시 못하고 주웠다


생을 다한 자태여

풀이 죽어야 거 늘

나를 비웃기나 하듯

형형히 빛나고 있다니


너도 한땐 물음에

딱히 떠오르지 않는 

유수에 띄워 보낸 

뜨거웠을 젊음의 초상


잔상이 흐르고

서글픈 엷은 미소 

그리움은 골이 패이고

마른 가지 푸석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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