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인연
김미숙(려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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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1.07 10:42
소중한 인연 / 려송 김미숙
코스모스 살풋이 흔들흔들
단풍 곱게곱게 물든 어느 시월
양평으로 가평으로
남이섬으로 춘천으로
훌훌 노모를 모시고 떠나
마지막 여행이 아니길 바랐고
가을을 품에 가득 담았던 그때
첫사랑을 만난 사춘기 소녀처럼
소주 한 잔에 그윽이 취해도 보고
꼭꼭 숨은 한을 글로 쏟아보았지
같은 시인으로의 마음이 통해
인연으로 소중한 정을 나누는
문학애와 동행하는 더불어 삶은
결코 끝나지가 않았고
난 늘 그 자리건만
떠난 인연도 남은 인연도
한번 맺은 그 연을 어찌 잊으랴
침묵 속에서 한결같은 미소로
터줏대감님의 모정 같은 연
강함 속 여림을 여림 속 강함을
오늘도 배우며 내일을 기약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