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아프지 말아요
김미숙(려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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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6.20 06:17
려송 /김 미숙
사랑하는 당신
이 봄날에
하루 종일 침대 누워 뒤척이다
문뜩 당신을 그려 봅니다
많고 많은 사람 중에
오로지 하나뿐인 당신
참 가슴이 아파요
당신 목소리 들으니
왜 이리 눈물이 나는지요
그토록 바위 같고 당당한 사람이
세월을 비켜 가실 순 없는지요
어느 날 나 혼자 남아 있을
그때가 되면
이 마음을 어디다 둬야 할지
숨이 턱턱 막혀요
물론 강풍도 헤치고
꿈쩍도 안 하실 거라
하지만
점점 약해져 가고 바람 빠진 듯
힘없는 목소리에
가슴을 쥐어짜게 해요
제발 당신
몸도 마음도 아프지 말아요
내 곁을 떠나시면 안 돼요
외로움 둘 데가 없어요
내 앞에서만은 그렇게
강한척하시더니
이토록 약한 모습이신가요
안쓰럽고
사는 게 힘들다고요
나 어찌하라고요
꽃들은 피고 지고
또 오는 세월이지만
당신과 나는 가는 세월
묵묵히 가야 하고
우리 사랑은 영원할 거라
사랑해요 당신
힘내요 당신
모쪼록 밝은 세상만 보시길
기도하고 기도합니다